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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후기

노원구 입주 요양보호사에게 침대를 준비해 주세요.

돌봄24 19.09.24 조회 76

어제는 뭐라 말을 해야할 지 모를 정도로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노원구 입주 요양보호사를 구한다고 공지를 하고 일단 제가 면접을 봤습니다.

어르신댁의 조건들을 다 말씀드리고

이런 댁도 가보고 저런 어르신도 모셔봤다고 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그럼요, 그럼요를 연발하며 서비스를 잘하시겠다고 하신 요양보호사가

어르신 댁에 들어서자 마자

'저는 어디서 자나요? 침대가 없네요.'하는 겁니다.

13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침대를 놓을 공간도 없고, 상황을 분명 말씀드렸는데

저도, 보호자도, 수급자 어르신도 서로 얼굴만 바라봤습니다.

'저는 바닥에서 자면 찬기가 올라와서 병이 나서 일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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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는 수급자 어르신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람이고 좋은 환경에서 서비스를 하고 싶겠지요.

그래서 최적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지요.

그런데 상황을 다 설명하고 수용하겠다고 해서 어르신댁 면접까지 간 것인데

제가 얼굴이 뜨거워서 '침대는 없어요, 요를 깔고 주무시면 되고 날이 추워지면 난방이 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순간, 어르신의 얼굴색이 변하면서 나를 쳐다보며 눈을 찡끗하십니다.

이 요양보호사는 아니라는 표시겠지요.


요양보호사로 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60대 전후반입니다,

최적의 환경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상태가 중요하겠지만

침대까지는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더더군다나 임대아파트라고까지 설명을 했는데 본인 침대까지 찾을 줄은 몰랐습니다.

'전의 집에서는 제 침대도 있었는데요, 저는 바닥에서는 찬기가 올라와서 병이 나서 못합니다.'를 다시 말하는 요양보호사를 보면서

어처구니 없었지만 어르신을 당장 케어할 분이 안계시니

오늘 일단 서비스 진행해 주시면

새로운 요양보호사를  빨리 구하겠다고 하고, 요양보호사도 동의하여 집을 나섰습니다.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침대'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뱅뱅돕니다.

'침대가 있어야했어', '침대가 있어야해?' '침대까지 원하는 거야.' '너무한거 아냐' 등등.......

생각해 보면 요양보호사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나 상황설명을 듣고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어르신이나 상황이면

면접은 안되겠다고 거절했어야 하는데

일단은 가보자는 식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혼자,

열악한 환경에서

아픈 몸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는 분께

또 하나의 상처가 되었으니깐요.


적어도 나는

도움은 못되더라도 상처는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